본격 제대로 쉬기 프로젝트 '쉬는 일에 게으르면 안돼' 1주차
나는 태생이 쉬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나는 늘 일상에 권태로움이 찾아올때면 생산적인 일을 찾아서 하고
새롭게 계획을 세우고, 쉬는 날이면 아이패드를 챙겨 근처 카페에 가서 그림을 그려왔다.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쉬는 것에 대한 부담과 강박이 있는 사람이라 삶에 여유가 없을 때면 늘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곤 했다.
이런 나에게는 나와 성정이 비슷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삶이 권태로워질 때면 다양하게 생산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서로를 잡아주었다.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비슷한 둘이서 함께 계획을 세우고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며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했었다. (미라클 모닝, 새벽 Zoom 공부, 도서관 가기, 운동, 감사일기 쓰기 등등.....)
그중 꾸준히 지속되지 못한 일들도 많았지만 무언가 함께 해나가는 것 만으로도 삶이 환기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한 번씩 그런 날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몸과 정신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부작용으로는 계획을 이루는 것에 실패한 만큼 스스로를 패배자로 느끼는 일도 생겼다.
요즘 부쩍 일이 바빠지면서 늘 해야 할 일들에 정신없이 쫓기다 보니 내 마음에 여유 공간도 없어지고 그만큼 내 삶의 많은 순간들에 인색하게 되는 것을 느꼈고, 작은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한숨도 늘어나곤 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성정이 비슷한 친구 S와 통화를 하던 중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한 번도 생각해본적 없던 일을 해보기로 했다.
그건 바로 하던 생각을 뒤집어 '쉬는 계획'을 세우는 일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서 완벽하게 쉬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어진 시간동안 집중해서 결과를 내는 사람들도 아니었기 때문에, 둘 다 일상이 과열된 이 시점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하는 건 오히려 우리를 지치게 만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주어진 시간동안 '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도, 마음 편하게 쉬지도 못해왔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제대로 쉬는 일'을 숙제로 내주고 실천해보자는 약속을 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세운 계획의 이름은 #쉬는일에게으르면안돼
우리는 함께 만날 수 있는 화요일 12시에 함께 카페에 가서 <쉬는 일>을 실천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더 빛나게 해줄 몇 가지의 규칙을 함께 세웠다.
- 일주일에 딱 하루 한 시간 (시간 되면 칼같이 일어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 익숙한 곳 말고, 새로운 곳 가기 (단,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 핸드폰은 비행기 모드로! 쉬는 일에 방해되는 모든 연락, sns 알림 등 보지 않기
- 일주일동안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 힘들었던 일들을 가감없이 나누기
- 그리고 이 한 시간동안 쉬는 동안은 죄책감 느끼지 않기
당직 퇴근을 한 뒤 점심시간에 잠깐 만나 근처 카페에서 만나 첫 주차를 보냈다!
원래는 당직 퇴근 후 집으로 가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곤 했는데,
어제는 부득이하게 다시 회사로 복귀해서 업무 마무리를 지어야해서 정말 많은 걱정을 했지만
평소보다 더 상쾌한 기분으로 남은 시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하루 하루를 너무 부지런하게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쉬는 계획을 실천한다기보다 오히려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나름 성공적인 것 같아서 앞으로 기대가 된다!
일주일에 딱 하루, 1시간 -
정말 '온전히 쉼에 집중해보는' 이 시간을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아가다보면 많은 힘을 들여야 할 때 꺼내 쓸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통화하다가 우연히 나온 말 <쉬는 일에 게으르면 안돼> 이것이 우리의 이번 프로젝트 이름이 되었다!
화요일마다 방문하게 되었던 카페 리뷰들도 한 번 적어볼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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